토니 스타크가 헬멧 안에서 부르는 “자비스!”
그러면 곧바로 그의 음성 어시스턴트가 날씨를 읽고, 무기를 제어하고, 스케줄을 조정한다.
2025년 지금, ChatGPT나 Claude와 대화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이제 진짜 자비스도 가능한 거 아니야?”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GPT-4o나 Claude 3.5가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자랑해도, 우리는 아직 ‘진짜 자비스’를 갖지 못했다.
왜일까?
그리고 그 격차를 메우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가장 중요한 전제는 이것이다:
LLM은 ‘지능’이지만, 자비스는 ‘시스템’이다.
LLM은 인간처럼 말하고 추론할 수 있는 언어 모델일 뿐이다.
자비스는 그 언어 능력을 현실 세계에 연결하는 모든 기능의 집합이다. 이를 구조적으로 나눠 보면 다음과 같다:
구성 요소 | 설명 | 예시 기술 |
---|---|---|
LLM (뇌) | 대화, 추론, 요약, 논리적 판단 | GPT, Claude, LLaMA, Mistral |
Memory (기억) | 사용자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 보존 | vector DB, embedding, LangGraph |
Input (감각) | 음성, 이미지, 위치, 센서 등 입력 | Whisper, OpenCV, 위치 API |
Output (행동) | 음성 응답, 앱 제어, 코드 실행 | TTS, Shell script, API 호출 |
Orchestration (에이전트) | 다양한 기능을 연결해 순서대로 실행 | AgentOps, CrewAI, AutoGen |
보안·윤리 Layer | 데이터 보호, 권한 제어, 사용자 통제 | OAuth, ACL, Privacy by Design |
1. 지속 가능한 기억 (Persistent Memory)
사용자의 이름, 취향, 스케줄, 과거 대화 등을 기억
단순 벡터DB가 아니라, 시간 순, 맥락적, 프라이버시 보존된 기억 체계 필요
2. 멀티모달 감각
음성, 이미지, 위치, 환경 소리 등 다양한 입력
즉시 반응할 수 있는 ‘감각 기반의 인터페이스’ 필요
예: “밖에서 누가 초인종을 눌렀어” → 자동 카메라 분석 후 응답
3. 행동을 수행하는 능력 (Actuator)
단순한 답변이 아닌 작업 수행 필요
파일 저장, 이메일 보내기, 앱 실행, IoT 제어 등
예: “회의 녹음을 팀에 공유해줘” → 자동 슬랙 전송
4. 상시 대기 상태 (Always-on)
‘대화가 끝나면 사라지는’ 방식은 자비스가 아님
지속적으로 대기하고 있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반응하는 Context Awareness 필요
5. 보안 및 권한 제어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는 AI일수록, 강력한 인증과 제한이 필요
사용자에 따라 허용되는 수준을 달리하는 Role-based 접근 제어 필수
6. 성격과 일관된 인격 (Persona)
자비스가 자비스다워지려면 ‘성격’이 있어야 한다
단순한 답변이 아니라, 톤, 말버릇, 기억 기반 농담 등이 포함된 ‘캐릭터 UX’ 필요
7.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여러 기능을 연결하고, 순차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능력
CrewAI, AutoGen, LangGraph 등이 이를 구현하고 있음
그 이유는 단순하다: 너무 많은 것이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LLM 성능이 아무리 높아도 기억이 없으면 자비스가 될 수 없다
센서가 있어도, 추론이 없으면 의미 없는 알람 기계일 뿐이다
모든 기능이 있어도,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단순 자동화 도구일 뿐이다
즉, 자비스는 기술 하나가 아니라 모든 기술이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만 완성되는 AI 경험이다.
자비스급 AI를 만들려면 "기억해야 할 정보량"은 수백~수천만 개의 단위 정보를 벡터화해서 저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메모리는 저장방식과 전략에 따라 수 GB에서 수 TB까지 갈 수 있다.
기억하려는 정보의 유형부터 분류해보면
기억의 유형 | 예시 | 처리 방식 |
---|---|---|
대화 기억 | 나와의 지난 대화, 말투, 질문 패턴 | 대화 로그 + 벡터화 |
개인 정보 | 이름, 취향, 기념일, 캘린더 등 | Key-value DB / JSON blob |
문서 / 파일 | 노션, PDF, 워드, 메일, 이미지 설명 등 | Embedding Vector + Chunk 저장 |
행동 로그 | 자주 사용하는 명령, 클릭 흐름, 선택 기록 | Time series / event 로그 |
관계 맥락 | "엄마랑 다퉜다", "내 상사는 A" 등 감정적 힌트 | 요약 + 개체 관계 그래프 |
핵심 질문: 자비스처럼 일하려면 하루에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쓸까?
아래는 현실적인 사용 시나리오 기준으로 1일치 데이터 발생량 추정입니다
텍스트 기반만 저장해도 1일 평균 100~300MB,
음성+이미지까지 포함하면 1~3GB 이상/일에 이를 수 있습니다.
항목 | 발생 데이터 예시 | 하루 추정 용량 |
---|---|---|
음성 대화 기록 | 4시간 음성 → 텍스트 + TTS | 약 5~10MB (텍스트), 음성 저장 시 수백 MB |
웹 검색/리서치 내용 | 20~50개 문서 요약 | 약 10~50MB (벡터화 후) |
회의 요약 / 문서 인식 | 1~2건 PDF + 요약 | 약 50~200MB |
행동 로그 (앱/파일/위치 등) | 클릭, 명령, 파일 이동 등 | 약 10~30MB |
개인 노트 / 메일 요약 | 하루 메일 30통 + 메모 5건 | 약 20~50MB |
이미지 인식 (선택적) | 카메라 분석 or UI 캡처 | 이미지 저장 시 수백 MB~GB |
기억량 (벡터 수) | 개략적 사용 시나리오 | 예상 용량 |
---|---|---|
1만 개 | 개인 일정, 대화, 파일 일부 | 100MB~300MB |
10만 개 | 개인화된 조교, GPTs + Memory 수준 | 1~2GB |
100만 개 | 미니 자비스 + 수십일간의 기록 + 문서 인덱싱 | 10~20GB |
1천만 개 이상 | 진짜 자비스 | 100GB~1TB |
자비스가 되려면 단순히 기억만 쌓는 게 아니라, 다음이 필수입니다:
1. 기억의 계층화
최근 대화는 고정 RAM/Session memory에
오래된 건 요약 후 저장소로
중요도 따라 자동 우선순위 조절
2. 유사도 검색 + 시간 필터
단순히 전체를 검색하는 게 아니라
“비슷한 상황 + 최근 + 자주 언급된 것”을 골라야 자비스처럼 반응 가능
3. 정보 정제 및 리프레이징
동일한 기억을 여러 형태로 저장하지 않도록
"중복 제거", "의미 요약", "요약체 업데이트"가 주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함
자비스급 시스템은 단순히 저장하지 않습니다.
“필요할 때만 꺼내 쓸 수 있도록 요약하고 압축해서 저장”하는 방식입니다.
방법 1: 시점 기반 요약 저장
하루치 메모리 → 중요도 기준 요약 → 요약만 저장
→ 원본은 삭제 또는 클라우드 보관
방법 2: 벡터 + 메타데이터만 저장
PDF 문서 전체 대신 → 요약 + 벡터 + 제목 + 태그만 저장
→ 검색 효율↑, 용량↓, 개인정보 노출↓
방법 3: 시간별 스냅샷 + 증분 저장
오전 / 오후 / 저녁 단위로 요약하고 변화만 추적
→ “기억”을 압축한 타임라인화
단순히 저장만 하면 금세 수 TB를 넘깁니다.
자비스가 되려면 “중요한 기억만 요약하고, 빠르게 검색하고, 오래 보관할 것”이 핵심입니다.
기억을 쌓는 것보다, 기억을 ‘관리하는 능력’이 자비스의 핵심 기술입니다.